■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 볼까요?

[기자]
네, 오늘 준비한 소식은 누출된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자세히 이야기 나누기 전에 준비한 화면,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영상구성]
"수능을 마친 남학생 10명이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번 강릉 펜션 사고는 냄새도 색깔도 없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가장 의심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정부가 야영시설에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펜션은 대상에서 빠져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방금 보신 화면이 지난 2018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펜션 사고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당시 사고 원인으로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꼽혔습니다. 배후에 무자격 보일러 설치 업체가 엉터리 시공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당시 사고로 '일산화탄소'의 어떤 위험성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기도 했습니다. 냄새나 색이 없는 일산화탄소는 조금만 들이마셔도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데요.

주로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난방을 위해 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고, 이때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제대로 배관 시설이 설계되지 못하거나 적절한 환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처럼 끔찍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지기가 없는 상황이라면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걸 알아 차라기 어렵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강릉 펜션 사고 이후, 가스용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한 사람이 그 가스용품을 판매할 경우 일산화탄소경보기 등을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는 관련 법령 개정안이 발의됐고, 얼마 전 통과됐습니다.

[앵커]
이 법안이 지난달에 통과돼서 올해 8월부터 적용된다고 하는데요. 다시는 비슷한 사고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주제인 '가스 감지 센서' 혹시 일산화탄소를 감지하는 센서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센서인데요. 이 센서의 특징은 스마트폰에나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소형화됐다는 점입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저렇게 작은 센서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기존의 경보기보다 훨씬 더 크기가 작아졌죠. 마치 필름 형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휴대용 기기에도 내장할 수 있습니다. 센서의 성능은 그럼 어떤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시험용으로 고안된 챔버에서 실제로 성능시험을 해 봤는데요. 물론 저 스마트폰 안에는 일산화탄소가 감지됐을 때 경고해 줄 수 있는 앱이 설치돼 있습니다. 서서히 일산화탄소를 흘려보내기 시작하는데요.

[앵커]
지금 일산화탄소를 흘려보내고 있는 중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색깔이 없다 보니까. 전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일산화탄소가 일정 농도 이상으로 누출된 상태이고요.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경고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앵커]
이 스마트폰 앱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숫자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이라는 숫자를 넘어서게 되면 주황색으로 변하고요, 점차 농도가 높아져서 60 이상이 되면 빨간색으로 더 강한 경고 표시가 나타나게 됩니다.

저 숫자는 산업 현장에서의 일산화탄소 안전 기준에 따라서 설계가 된 거고...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17&key=202002071601577429